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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과 함께한 37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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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21-09-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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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과 함께한 37년의 시간

한국기계연구원 제조장비연구소 박천홍 소장


한국을 이끈 기계장비 R&D 산업 1세대 

대한민국 기계산업은 한국기계연구소(이하, 기계연)가 설립되던 1976년 전후로 나뉜다.

1970년대 당시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액은 3,000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기계산업분야 생산액은 120조 원 이상으로 약 400배 규모로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하게 연구를 거듭했던 기계연의 연구성과가 그 바탕에 자리잡고 있음은 자명하다.


2017년 당시 기계연 원장으로 부임했던 박천홍 소장은 1985년에 창원 한국기계연구소 정밀기계연구실에 입사해 연구활동을 시작한 기계장비 R&D 연구원 1세대다.

기계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박천홍 소장 역시,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역임, 장비 및 요소기술 관련 약 40개 과제 수행, 논문 게재 98편, 논문 발표 330건, 여기에 정밀 생산장비 설계 핵심기술 개발 및 실용화(기업 상용화 누적 매출실적 약 4,8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기계연과 함께 해왔다.


박천홍 소장이 37년 동안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바라본 대한민국 기계산업의 성장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세계 기계산업의 역사를 보면 장기간 독일, 일본, 미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가 전통적으로 40년 이상 세계시장을 석권해왔다.


그 순위는 쉽사리 변하지 않는 선진국들만의 블루오션 산업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20년 사이 중국을 제외한다면 급격한 성장으로 세계 7-8위 권 이내에 진입한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직 기술만으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과거 한국이 세계 일류화로 도약하는 계기

이제는 선진장비와 경쟁하는 검증과정을 거쳐야만 세계시장에 설 수 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완제품 산업 단계까지 제작이 가능해야 비로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년 전과 기술의 수준을 구체적으로 비교하자면 그 시절에 생산장비는 수입해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것이 주력산업의 흐름이었고, 국가적 연구개발의 목표는 첨단장비 생산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저가 시장으로 수익을 내던 때라서 시장과 첨단 R&D가 따로 가던 시절이었어요.”


박천홍 소장은 현재는 선진장비와 경쟁하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는 제약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첨단기술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기계산업의 한계는 ‘중국의 시장진입 본격화’에 따라 커다란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은 후발국과 차별된 기술개발을 요구했고, 고부가가치 기종의 국산화, 핵심부품·유니트의 국산화, 핵심기술 확보 등의 요구가 기계장비산업의 다양화를 이끌었다.

특히,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소위 IT 관련 산업의 세계화는 기계장비의 선진화에 기여했다.


기계산업의 화려한 성장 속 위기

박천홍 소장은 기계산업 역사에 주요한 순간들을 소개했다.


“먼저, 2005년 일반기계산업의 무역수지 흑자 전환 순간을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그해 32억 달러의 흑자를 처음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흑자 폭이 계속 확대되었어요.

자본재인 기계장비를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완제품 생산에 의존하던 우리나라 제조업이 선진형 생태계를 갖추어 가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2019년 소위 일본과의 무역분쟁에서 비롯된 소재·부품·장비 사태는 박천홍 소장이 기계산업에 몸담은 이래 처음으로 기계장비산업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때였다.

“이를 통해 저희 연구원은 공작기계산업의 숙원이었던 CNC 제어기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의 도입은 기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이었다.

제조업 르네상스라고 생각했던 4차 산업혁명은 기계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의 무덤이 될 뻔한 순간도 있었다.

ICT/포털 기업화, 극단적인 무인화가 마치 4차 산업혁명의 전부인듯 오해되면서 중국 제조업에 대한 공포와 함께 국내 제조업의 심리적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사양산업처럼 느끼게 만들었던 거죠.

그래서 기계연은 연구소 자체자금으로 1년 여에 ​걸쳐 국내 전문가들을 동원하고, 대중국 경쟁력을 중심으로 한국 기계산업의 경쟁력을 분석해왔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제조업 가운데 특히 기계산업분야는 노하우 중심의 기술력 산업으로 적정한 수준차를 유지했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종(기술집약형, 부품수가 많은 기종)을 육성하면 오히려 기술 선진국과의 차이를 줄이며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될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조장비연구

박천홍 소장은 기계연 원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기계연의 제조장비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장비연구소는 무역분쟁에서 비롯된 국산 기술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나아가기 위해 2020년 6월에 설립됐다.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생산장비연구부와 나노융합장비연구부로 구성되어, 무려 152명의 정규 인력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국가연구소로서 제조장비정책 개발, 기획 및 전주기적 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하며 소재·부품·장비산업을 선도한다.

미래 신산업에서 국산 제조장비의 점유율이 중요하고 의미가 큰 만큼 제조장비연구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연구들은 공정 기술과 동시에 개발되어야 하며, 이들 공정을 개발하는 산·학·연, 특히 기업들과 강한 유대관계를 가지며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현 산업에 꼭 필요하며 국가적으로 개발체제를 갖춰야 하는 기술에 대한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박천홍 소장은 ‘인력, 기술, 전략’을 지원할 수 있는 제조장비연구소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의 기계산업은 산·학·연 연구진과 현장 인력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만들어온 발자취이자 귀한 성과다.

완성품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산업화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기계산업을 전방 산업화하는 것.

나아가 젊은 인력이 찾아오는 산업을 만드는 것.

이와 더불어 기계장비 분야에 벤처기업이 활발히 생겨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갖추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함께 만드는 국내 기술력이야말로 앞으로 대한민국 기계산업을 비상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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